
진행시켜
TL;DR · 유래 배우 이경영과 결합된 유행어인데, 특이한 점은 원본 대사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경영은 오랜 기간 한국 상업영화에서 부패한 정치인·검사·기업 임원 같은 역을 반복해 맡았고, 출연 편수가 워낙 많아 '또경영'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어느 한국 영화를 봐도 그가 나온다는 농담이다. 이 이미지가 굳어지자 커뮤니티에서는 가상…
유래
배우 이경영과 결합된 유행어인데, 특이한 점은 원본 대사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경영은 오랜 기간 한국 상업영화에서 부패한 정치인·검사·기업 임원 같은 역을 반복해 맡았고, 출연 편수가 워낙 많아 '또경영'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어느 한국 영화를 봐도 그가 나온다는 농담이다.
이 이미지가 굳어지자 커뮤니티에서는 가상 시나리오 놀이가 유행했다. 있지도 않은 한국 영화의 캐스팅과 대사를 지어내는 형식인데, 여기에는 반드시 이경영이 부패한 윗선으로 등장해 부하에게 일을 지시하는 장면이 들어갔다. 그때 그가 던지는 한마디가 "진행시켜"였다. 즉 이 대사는 특정 작품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이경영이라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라는 집단적 상상에서 만들어졌다.
대사가 현실이 되다
밈이 충분히 퍼진 뒤 흥미로운 일이 벌어졌다. 2022년 5월 21일 방송된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 14회에서 이경영이 실제로 "진행시켜"라고 말한 것이다. 존재하지 않던 대사를 관객이 먼저 만들어 냈고, 제작진이 뒤늦게 그것을 작품에 넣어 준 셈이다.
드라마 종영 후 작가는 인터뷰에서 이 장면이 밈을 의식하고 일부러 넣은 것임을 인정했다. 인터넷 밈이 원본을 역으로 만들어 낸 드문 사례이며, 이 방영분 이후 밈은 "이제 진짜 대사가 됐다"는 맥락까지 얹어 다시 확산됐다.
용법
- 일을 시작하라고 지시할 때 — 짧고 단호한 명령
- 계획을 승인할 때 — 검토 없이 밀어붙이는 뉘앙스
- 회의·단톡방에서 — 결론이 났으니 실행하자는 신호
- 비장한 척할 때 — 사소한 일에 붙여 과장하는 용법
변형과 파생
'또경영'은 이 밈과 짝을 이루는 별개 표현으로, 어느 작품에나 이경영이 또 나온다는 뜻이다. 두 표현은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다.
가상 시나리오 놀이 자체도 하나의 장르로 남았다. 배우별 고정 배역을 정해 두고 있지도 않은 영화의 시놉시스와 대사를 짜는 형식인데, '진행시켜'는 그중에서 원본 없이 독립해 살아남은 가장 성공한 대사다.
출처
- 나무위키 「이경영(1960)」 — '또경영' 별명, 가상 시나리오 밈에서 나온 대사라는 점, 2022년 5월 21일 「어게인 마이 라이프」 14회에서 실제 대사로 등장한 경위와 작가 인터뷰
- 스포츠경향 2022년 6월 23일 「[스경연예연구소] 이경영, '또경영'의 명과 암」 — 다작 배우로서의 이미지와 그것이 만든 별명에 대한 언론 분석
- 에펨코리아 「드디어 드라마로 나온 이경영의 진행시켜.gif」 — 실제 대사가 방영된 직후의 커뮤니티 반응
- 개드립 「이경영 "진행시켜" 아는 사람만 아는 비밀」 — 원본 대사가 없었다는 사실을 다룬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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