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못난 아버지를 둔 딸에게 정말 미안하다
TL;DR · 유래2014년 6월 4일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고승덕 후보는, 투표를 나흘 앞둔 5월 31일 예상 밖의 악재를 맞았다. 미국에 거주하던 그의 장녀 고희경(미국명 캔디 고) 씨가 페이스북에 「서울 시민에게(To the Citizens of Seoul)」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아버지가 교육감 후…
유래
2014년 6월 4일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고승덕 후보는, 투표를 나흘 앞둔 5월 31일 예상 밖의 악재를 맞았다. 미국에 거주하던 그의 장녀 고희경(미국명 캔디 고) 씨가 페이스북에 「서울 시민에게(To the Citizens of Seoul)」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아버지가 교육감 후보로서 자질이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글에는 어머니가 자신과 남동생의 교육을 위해 뉴욕으로 데려간 뒤 아버지가 연락을 끊었다는 내용이 담겼고, 게시물은 공유가 3천여 건에 이르며 선거판 전체를 흔들었다.
고 후보는 6월 1일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직 사퇴는 없다고 못 박으면서, 전 부인 집안과의 관계 속에서 양육권을 빼앗긴 아버지로서 겪은 슬픔을 털어놓고 배후를 의심하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리고 이틀 뒤인 6월 3일, 선거를 코앞에 둔 서울 강남역 유세 현장에서 그는 팔을 치켜들고 “못난 아버지를 둔 딸에게 정말 미안하다!”라고 외쳤다. 이 장면이 밈의 원본이다.
왜 밈이 되었나
이 발언은 사과문의 형식을 갖췄지만, 정작 딸에게 직접 전한 사과가 아니라 유권자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외친 것이었다. 여기에 팔을 올리는 동작과 절규에 가까운 발성이 어색하게 겹치면서, 내용의 진정성보다 형식의 부자연스러움이 먼저 눈에 띄었다. 진지한 정치 이벤트가 진지함 때문에 오히려 우스워지는 전형적인 구조이고, 합성물 소재로 좋은 조건이 여기서 갖춰졌다.
결정적 계기는 패러디 영상이었다. 유튜브 이용자 the HOOT이 고 후보의 발성과 동작을 일렉트릭 기타 메탈 사운드에 맞춰 편집한 합성 영상을 만들었는데, 제작에 걸린 시간은 약 3시간이었다. 이 영상은 공개 며칠 만에 100만 조회를 넘겼고 원본 유세 영상도 200만 조회 이상을 기록했다. ‘둔둔따레’라는 별칭은 편집 과정에서 문장이 박자에 맞춰 잘리며 생긴 의성어이고, 아버지를 뜻하는 ‘애비’와 헤비메탈을 합친 ‘애비메탈’이라는 이름도 함께 붙었다.
용법
원본이 정치인의 궁지 몰린 해명이었던 만큼, 이 문장은 대개 자기 비하를 과장해서 내놓는 자리에 쓰인다. 실제로 미안해하는 상황보다는 미안한 척하며 웃음으로 넘기는 상황에 어울린다.
- ‘못난 ○○를 둔 △△에게 정말 미안하다’ 꼴로 앞뒤 명사만 갈아 끼워 쓰는 경우 — 못난 팀장, 못난 선배, 못난 집사 등
- 실수를 저지른 뒤 사과 대신 과장된 절규로 분위기를 푸는 경우
- 메탈 편집본과 함께 붙여, 사소한 일을 비장하게 부풀리는 경우
출처
- 미디어오늘 「고승덕 “둔둔따레~미안하다” 레전드 영상은 어떻게 나왔나」 (2018년 2월 10일) — 제작자 the HOOT, 3시간 제작, 조회수
- 뉴데일리 「고승덕 딸 폭로 “친자식 버린 아버지, 교육감 자격 없다”」 (2014년 5월 31일) — 고희경 씨 페이스북 글의 내용과 게시 시점
- 경향신문 「고승덕 딸 “아버지, 교육감 자격없다”… 고 후보 “공작정치 의혹”」 (2014년 6월 1일) — 고승덕 후보의 기자회견 대응
- #2014 지방선거
- #고승덕
- #애비메탈
- #합성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