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대학시절 묵찌빠를 전공했단 사실
TL;DR · 유래이 대사는 인터넷에서 자연발생한 말이 아니라 오페라 무대의 가사다. 원전은 이탈리아 작곡가 가에타노 도니제티가 1840년경 쓴 단막 코믹 오페라 「리타(Rita)」로, 등장인물이 리타·베페·가스파로 셋뿐인 소품이다. 폭력적인 아내 리타에게 잡혀 사는 현재 남편 베페 앞에, 죽은 줄 알았던 전남편 가스파로가 나타나면서 …
유래
이 대사는 인터넷에서 자연발생한 말이 아니라 오페라 무대의 가사다. 원전은 이탈리아 작곡가 가에타노 도니제티가 1840년경 쓴 단막 코믹 오페라 「리타(Rita)」로, 등장인물이 리타·베페·가스파로 셋뿐인 소품이다. 폭력적인 아내 리타에게 잡혀 사는 현재 남편 베페 앞에, 죽은 줄 알았던 전남편 가스파로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소동이 줄거리다.
문제의 장면은 두 남자가 누가 리타를 데려갈지를 놓고 승부를 겨루는 대목이다. 원작에서는 이탈리아의 전통 손가락 놀이인 '모라(morra)'로 되어 있는데, 2014년 11월 8·9일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올라간 한국 공연이 이를 묵찌빠와 제로 게임으로 바꿔 번안했다. 뮤지컬 배우 양준모의 연출 데뷔작으로, '쉽고 재미있는 오페라'를 내걸고 대형 무대 대신 살롱 오페라 형식을 택한 공연이었다. 베페 역은 이경수, 가스파로 역은 최재림, 리타 역은 장유리가 맡았다.
웃음의 핵심은 가사의 뒤틀림에 있다. 두 남자는 "난 대학시절 묵찌빠를 전공했단 사실" 같은 허세 섞인 자기소개로 기선 제압을 하지만, 실은 이긴 쪽이 리타와 살아야 하기 때문에 서로 정정당당하게 지려고 안간힘을 쓴다. 목숨을 건 대결처럼 비장하게 부르는 성악 발성과, 묵찌빠에 인생을 걸었다는 내용의 낙차가 그대로 개그가 된다.
확산
공연 자체는 2014년 것이지만 밈이 된 시점은 훨씬 뒤다. 「묵찌빠·제로 씬」을 잘라낸 유튜브 클립이 돌면서 이른바 '병맛 가사'로 재발굴됐고, 트렌드 미디어 캐릿은 2024년 3월 29일 이를 '이주의 밈'으로 다뤘다. 10년 가까이 묻혀 있던 공연 영상이 짧은 클립 문화 덕에 뒤늦게 터진 사례다.
이후 "난 대학시절 ○○○을 전공했단 사실" 형태로 앞부분만 남기고 뒷부분을 갈아 끼우는 템플릿이 자리 잡았다. 원곡의 웅장한 성악 반주 위에 아무 잡기나 얹는 것이 정석이라, 무의미할수록 완성도가 높다고 여겨진다.
용법
- 별것 아닌 특기를 대단한 것처럼 선언할 때 — "난 대학시절 라면 끓이기를 전공했단 사실"
- 게임·내기 전에 상대를 놀리는 도발용 멘트
- 가위바위보나 사다리 타기 같은 운 게임을 앞두고 진지한 척하는 상황극
- 이력이나 경력을 소개하는 자기소개 글의 첫 줄 패러디
원곡의 문맥(이기면 오히려 손해)을 아는 사람끼리는 "지려고 애쓴다"는 뉘앙스까지 얹어 쓴다. 성악 특유의 과장된 비브라토를 흉내 내는 것이 관례다.
출처
-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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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리타
- #최재림





